그래서 2023년은 어떻게 살아볼까

기나긴 회고의 끝.

저는 계획을 OKR로 작성합니다. 작년에도 작성해서 브런치에 글을 올렸었는데 어느새 1년이 지나 다시 작성할 때가 되었네요. OKR을 작성하기에 앞서, 이번 회고여행의 결론인 내년엔 어떻게 살 것인가 에 대해 대략적인 가닥을 잡고, 구체적인 실행계획은 따로 작성해볼까 합니다.

일단 작년엔 목표를 이직이나 1억 모으기 같이 구체적으로 잡았었는데 올해는 전보다 더 추상적으로 잡았습니다. 어쩌면 OKR의 O가 아니라 KR을 정해버린 것 같아서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렇게 추상적으로 잡아야 동기부여도 되고 좋을 것 같아서요. 저는 우선 4가지를 도출해 냈는데요, 한 가지 정도 더 있다면 저는 플랫폼 비즈니스를 창업하기라는 버킷리스트가 있어서, 그에 대한 작은 목표로 현재 스터디에서 만들고 있는 서비스로 작은 사업 해보기를 넣을까 고민 중입니다.

일단 정해본 4가지를 소개할게요.

좋은 사람 되기

저는 내년엔 내, 외적으로 더 잘난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래서 우선 내년엔 루틴 있는 삶을 살아보기로 했습니다. 루틴을 관리하는데 필요한 앱 서비스도 다운로드하여두고, 실천 가능한 수준의 루틴을 정해서 지켜보기로 했어요. 가령 옷 미리 준비해 두기, 아침 운동 가기 같은 거요.

이번에 회고하면서 제 어투에 대한 성찰을 해봤는데, 이참에 예쁘게 말하는 연습도 할 수 있다면 해보고 싶어요. 지금까지 해왔던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문제가 있다면 개선해야 해요. 저랑 커뮤니케이션 했던 많은 사람들에게 직접 물어보고 고쳐보고 싶어요. 이 과정 또한 세세히 기록해 볼게요.

좋은 사람 되기의 카테고리에는 건강도 들어간다고 생각해요. 정말 몸이 튼튼하고 체력이 되면 외적인 변화는 물론이고 태도나 어투가 달라지는 것을 느꼈기 때문에 의심의 여지없이 여러 가지 건강 관련된 계획도 넣으려고요. 잘 먹고 잘 자는 건 물론이고, 지금 가지 신경 1도 안 쓰고 살았던 치과나, 안과, 허리나 목과 같은 의심되는 부위들에 대한 검사 및 진료를 받을 겁니다.

현재 하고 있는 헬스를 이제는 본격적으로 해볼까 합니다. 그렇다고 흔히 말하는 헬창처럼 하진 않을 건데, 귀찮다고, 춥다고, 덥다고 운동 빼먹거나 유산소를 빼먹는다거나 밥을 와구와구 먹어치운다던가 하는 짓은 하지 않으려고요.

피부관리도 루틴에 넣고 해 봐야겠어요. 심한 부분은 피부과도 가보려고요. 지금까진 이런 부분을 신경 쓰지 않았는데 점점 필요성을 느끼고 있습니다. 옷에도 돈을 더 투자해볼 거예요. 다 부질없다 생각하실 수 있는데, 이게 사람마다 그래야 하는 사람이 있고 아닌 사람이 있으니까 그러려니 해주세요.

자산 불리기

저는 현재 시장 상황과 마찬가지로 심각한 투자위축 상태예요. 얼른 탈출하고 그냥 근로소득을 모아서 돈을 모으고 싶은 생각뿐입니다. 그러려면 더 많이 벌고 적게 써야 해요. 하지만 회고에도 적었듯이 버는 데에는 한계가 있고, 소비를 줄이는 데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 기준으로 줄일 수 있는 소비만큼 예산을 다시 편성하고 내년엔 매달 그 예산을 지켰나 확인하겠습니다.

일단 내년엔 러프하게 3천만 원 모으기를 목표로 잡았어요. 주식이 도와주면 더 쉽게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시장 상황 보니 그러기엔 쉽지 않아 보이고 일단 제가 컨트롤할 수 있는 것에 손을 대보겠습니다. 회고에도 적었듯 연말정산이나 소비 위축 같은 게 되겠네요.

성장하기

내년에도 제 커리어는 계속됩니다. 일단 내년에도 변함없이 스터디하고, 퇴근하고나 주말에 카페 가서 공부할 건데요. 올해엔 안 하거나 못했던걸 좀 해보려고요.

먼저 개발블로그를 시작할 거예요. 원래 그냥 노션에 적던 글들을 이제 개발블로그로 옮길 거고, 주에 1개씩은 꼭 개발 관련된 글을 적어서 공유할 거예요. 내년 이맘때, 하루에 100명은 들어오는 개발 블로그로 성장시킬 겁니다.

두 번째로는 하루회고하기예요. 일기를 쓰기엔 시간이 너무 없으니까, 개발 블로그에 트위터처럼 피드를 만들었어요. 여기에 하루 한마디 형식으로 글을 모을 거예요. 조악하지만 모이면 이게 다 데이터가 될 거라 믿습니다. 개발 관련된 글뿐만 아니라 회사에서 있었던 일이나 스터디에서 있었던 일, 그냥 주말에 있었던 일 등 여러 가지를 기록하려고요.

세 번째로는 브런치 활동 더 열심히 하기입니다. 개발 블로그 글과 같이 주에 1개를 쓸 거예요. 브런치는 작년 초에 본격적으로 시작했는데 이제 하루에 50~100명 사이 조회수가 안정적으로 나오는 수준까지 성장했어요.

저는 오래전부터 글을 잘 쓰고 싶어서 이곳저곳 많이 쓰고 다녔는데, 이제야 정착한 것 같아서 더욱 열심히 하려고요. 내년 목표는 명확히 브런치 북 한 권 발행하기랑 주 1회, 정해진 요일에 글 발행하기로 정했어요.

외부 활동 활발히 하기

현재 하고 있는 독서모임이나 스터디뿐만 아니라 취미생활 한두 개 더 해서 성장에 몰두하고 있는 제 시간과 정신을 조금 분산시켜보려고 합니다. 저는 스스로도 가끔 어딘가에 매몰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방구석 여포가 되어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봐야겠어요. 같은 개발자도 좋고, 완전 다른 직종의 사람들도 좋아요. 최근에는 대학을 막 졸업하신 사업가분과 약속을 잡았는데 아직 안 만났지만 이런 만남을 매우 기대합니다.

컨퍼런스도 참여해볼거에요. 개발자 커뮤니티를 할 생각은 없는데, 지금 당장 우리 회사 개발자들하고만 소통한다는건 머리에 척화비를 세우고 쇄국정책을 한다고 선언하는것과 다를 바 없으니까요. 우선 강남쪽 프런트엔드 개발 컨퍼런스 위주로 한두개씩 참석해보고, 나중에 2차전직으로 생각하고 있는 블록체인, Web 3.0, Dapp 개발도 공부해보고 싶은데 어느정도 실력이 되면 이 분야로도 한번 참석해보고 싶습니다.

뭐 이외에도 외부활동으로 다양한 운동도 좋고, 제빵이나 주조, 커피 같은 취미생활도 좋아요. 더 이상 하나에 집중하지 않으려 애쓸 겁니다. 저는 내향적인 사람이지만, 할 수 있을 때 외향적인 취미도 좀 즐겨보고 싶어요.

뭘 더 하면 좋을까

이 고민을 정말 많이 했는데, 최근에 추천받은 책인 계획이 실패가 되지 않게를 읽고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정말 할 수 있는지 평가해야 하고, 마구잡이로 하겠다 하기보단 그에 대한 동기부여가 확실히 되었는지 평가해야 하며, 한 번에 못할 거면 단계별로 나눠라. 이외에도 정말 많은 인사이트를 얻었는습니다. 그래서 저는 뭘 더할까를 고민하기 전에 계획을 실현 가능한 형태로 바꿔보려고요.

이번 계획은 작년과 조금 다를 거예요. 신년 계획에 대한 글은 다음 포스트에서 다루도록 하고, 이번 회고에 여정이 담긴 글들은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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