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화 14. 와이탄 - 베이징, 상해 여행기

상해하면 가장 유명한 것은 와이탄(The Bund)의 핵심 건물 동방명주다. 구글맵으로 보면 이곳이고, 와이탄은 특정 장소가 아니라 강변을 따라 걸을 수 있는 널찍한 보행자 거리로 강 바로 건너편에 동방명주 탑을 비롯한 여러 마천루들이 위치해 있다.

와이탄은 예원에서 관광을 마치고 8시쯤 이동했다. 예원에서 충분히 걸어서 갈 거리이고, 날씨도 좋았어서 끝마치고 바로 걸어서 이동했다. 걷는데 예원의 화려함에서 벗어나니 갑자기 세상이 너무 어두컴컴해졌던 것이 기억난다.

와이탄은 상해의 랜드마크 중 하나로 이곳에서 야경을 보는 것이 유명하다. 사실 그냥 강변을 따라 걸을 수 있는 거리다. 충분히 넓은데 사람들로 미어터지게 많다. 그리고 여기서 우리나라로 치면 스트리머 격인 중국 왕홍들이 개인방송을 켜고 열심히 돈을 벌고 있다.

야경을 보면 왜 유명한지 단숨에 알아차릴 수 있다. 첫 번째 사진 좌측에 있는 뾰족하고 중간에 둥근 조형물이 있는 첨탑이 동방명주다(Oriental Pearl Tower) 영어로 진주 타워라고 하는 거 보니 저 가운데 있는 게 진주랑 관련 있나 보다.

와이탄은 앞과 뒤가 전부 끝내주게 아름다운데, 앞에는 강과 마천루가 빛을 내고 있고, 뒤쪽엔 프랑스가 남겨두고 간 유럽풍 옛 건물들이 전부 금빛을 내고 있다. 대부분 국제 은행 건물인데 프랑스가 지어놓고 간 건물을 부수지 않고 잘 활용해 줘서 너무 고마웠다. 눈부시게 이쁘고 유럽에 온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전체적인 구도는 아래 동영상과 같다. 이 거리를 밤에 걸으면 대충 이런 느낌. 사람이 바글바글 하지만 그것들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을 만큼 화려함에 눈길을 빼앗길 수 있다.

혹자는 와이탄 거리가 시작되는 부분에 있는 이 빨간 조형물이 와이탄이라고 하던데, 진실은 모르겠다. 말이 다 달라서. 근데 이 조형물은 항상 빨간색이어서 뭔가 중국 정부의 중요한 기념비 같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와이탄샛길로 빠져나와 한적한 곳에서 바라본 와이탄이다. 여전히 화려하다. 아름답다라거나 멋지다는 표현은 이 풍경에 어울리지 않는다.

바로 직전에 다녀온 예원이 생각나지 않을 만큼 넋을 놓고 구경했던 와이탄. 상하이에 IT일자리가 많다고 하던데 나도 한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