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화 13. 예원 - 베이징, 상해 여행기
중국 전통 정원의 아름다움
상해는 전통적으로 경제허브로서의 이미지가 강해서 베이징처럼 다양한 유적은 없을 것이라들 예상하지만, 생각보다 볼거리가 다양한 곳이다. 그중 명나라 시대 관료가 아버지를 위해 지은 정원인 예원이 대표적이다. 예원은 생각보다 크고 넓은데, 그 이유는 예원이라는 관광지는 사실 가까운 곳에 위치한 두 곳이다. 입장료를 받고 들어가는 관광지가 하나 있고, 예원 올드 스트릿이 따로 있다. 하나는 명나라 관료가 지은 그 정원이고, 나머지 하나는 그냥 볼거리 많은 거리다.
둘은 생각보다 가깝다. 구글맵을 참고해 보면, 올드스트릿부터 쭉 중앙으로 들어와서 입장료내고 관광하고 나가면 되는 코스다.
예원은 최대의 관광지인 만큼 사람들로 바글바글 했고, 그만큼 볼거리도 많았다. 다만 후술 하겠지만 여긴 밤이 찐이다. 이번 중국여행에서 밤과 낮이 이렇게 다른 곳은 없었던 것 같다.
지하철로도 올 수 있지만 오늘도 택시를 이용했다. 중국에서 택시는 저렴해서 부담이 없다. 내려서 좀 걷다 보면 이렇게 누가 봐도 관광지처럼 생긴 문들이 있다. 사람 조그만 거 보면 알겠지만 실제로 보면 굉장히 크다.
낮에 보면 이런 거리다. 행상도 많고, 태어나서 이렇게 큰 시장은 처음 가보는 듯.
아래 동물들은 전부 초콜릿으로 만든 것들이다. 판매하는 건 아닌 거 같고, 그냥 전시용인가 보다. 저 공간에 들어가면 초콜릿 냄새가 진동한다. 큰 동물 말고도 조그만 친구들도 많다.
낮이라 볼거리가 별로 없었는데 이거 나와줘서 좋았다.
역시 중국 관광지에는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전통복장 입은 여성들. 아쟁을 신나게 뜯으며 노래하는 모습이다.
예원 올드스트릿에서 대충 구경하고, 본원으로 넘어왔다. 4시 반인가 마지막 입장이라 아슬아슬하게 세이프했다. 여기 딱 보고 나니 겨울이라 해질 시간이어서 바로 올드 스트릿에 점등을 하고 있어 타이밍은 아주 적절했던 것 같다.
딱 봐도 멋진 공원이고 섬세한 조각들, 전반적으로 소박하면서도 중간중간 나와주는 화려한 조형물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냥 생각 없이 걷다 보면 그냥 비슷한 건물의 연속인데, 문득 고개를 들면 멋진 구도가 나온다. 고풍스러운 건물과 뾰족한 첨탑이 조화를 이루거나 한겨울임에도 조화롭게 배색되어 한 프레임에 들어오는 배치가 일품이다.
타일도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았다. 지금 하라고 해도 저렇게 놓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그 옛날에 어떻게 저리 정교하게 멋을 냈는지 여러모로 옛날 사람들은 대단하다.
해가 지고 있다. 지금부터가 진짜 예원이다. 예원 본원을 구경하고 나오니 슬슬 어둑어둑해지고 있었다. 순식간에 점등하더니 마치 영화에서나 보던 중국 거리로 탈바꿈했다. 이렇게 불이 많이 켜진 건물들은 상하이 와서 다 보는 것 같다.
예원 올드스트릿은 규모가 대단해서 이러한 풍경이 계속 이어진다. 특히나 작열하는 듯한 붉은 등과 금빛 배경색이 인상적이다. 잊지 못할 풍경이 될 것 같다.
아래 사진의 다리는 9번 구부러져 있다는 다리인데, 이거 지은 명나라 관료가 살면서 죄를 많이 지어서 중국 귀신(강시)들이 자신을 잡으러 오지 못하도록 구불구불하게 다리를 만들었다고 한다.
*강시는 직진밖에 못한다고 한다.
하지만 안 어울리는 조형물도 꽤 많았다. 게임 캐릭터가 갑자기 나온다던가 엄청 커다란 나무를 조악하게 만들어서 메인 광장에 위치시킨다던가 하는 부분들이 있었다. 그래도 이 빨/금 조명으로 분위기가 압도적이어서 금방 잊히긴 했지만!
다 좋았지만, 예원의 밤은 잊히질 않는다. 그 규모도, 화려함도 어디 가서 보기 힘든 수준이었다. 물론 최대의 관광지다 보니 사람도 많았고 먹을만한 것도 별로 없었어서 단점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상해에 가서 예원의 밤을 보고 오지 않는다는 건 있을 수 없다.
대단하다 상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