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화 8. 중국 서점 기행 - 베이징, 상해 여행기
책으로 만나는 중국
나는 해외여행을 가면 그 나라의 북마크 를 꼭 사 온다. 그래서 책을 읽을 때마다 추억할 수 있다. 이번에는 북마크를 사려고 하니 딱히 파는 곳이 안 보여서 서점에 들러보기로 했다. 그 경험이 중국이라 조금 더 특별할 수도 있는데 해외 서점을 가는 경험이 꽤 특이하다고 들은 적 있다. 포르투갈의 해리포터 서점처럼 책 자체는 몰라도 서점 자체가 랜드마크게 된 사례도 있고 말이다.
우리 매형은 여행 가면 그 나라 맥도날드를 가는 루틴을 가지고 있다. 맥도널드는 현지화된 메뉴들을 판매하기 때문이다. 스페인 여행을 갔을 땐 스페인에서 크리스마스에 먹는 뚜론이라는 간식을 응용한 맥플러리가 있었고, 베트남 맥도널드에서는 치킨을 팔았다.
밥 먹고 나와서 부모님 택시 태워 보내드리고, 누나 부부와 나는 조금 더 둘러보기로 했다. 바로 맥도널드에 들렀다. 근데 중국에서 특별한 메뉴는 딱히 없었다. 무슨 맥플러리를 먹었는데 뭔가 중국 스러운 용어로 쓰여있긴 했는데 맛은 특별하지 않았다.
들어가자마자 가장 놀랐던 건 시진핑, 마오쩌둥의 일대기였다. 서점의 가장 메인 매대의 전체가 시진핑에 대한 책, 또 다른 메인 매대에는 마오쩌둥에 관한 책이 쭉 있었다. 북한에서는 김정은의 일대기를 배운다고 하던데, 여기도 다를 바 없었다.
유년기의 시진핑, 소년기의 시진핑, 청년기의 시진핑, 30대의 시진핑 등등 여러 카테고리로 매대가 꽉 채워져 있었다. 마오쩌둥도 마찬가지다. 아래 사진을 보면 업적별로도 정리되어 있고 시간순으로도 정리되어 있었다.
충격 그 자체였다. 아마도 국가에서 이런 지침을 내리지 않았을까 감히 추측해 본다. 이게 진짜 잘 팔려서 이렇게 좋은 구좌를 부여했다면 그것대로 소름이고. 이 정도의 지침이라면 교육에 있어서도 어느 정도 편향이 생길 수도 있겠다 싶었다.
재미있어 보이는 책들도 많았다. 특히 중국의 명승지들을 소개해둔 책이나 기차여행관련된 책, 미식과 관련된 책들은 재밌어 보이기도 했다. The Hip of China였나. 중국의 힙한 지역을 소개하는 책이었는데 그거는 꽤 중국 스럽다고 생각했다.
중국이 생각보다 북마크 같은 기념품을 잘 만들어두었다. 이건 기대하지 못한 퀄리티인데 너무 괜찮았다. 귀여운 판다나 토끼를 활용한 굿즈나 자금성 같은 랜드마크를 활용한 제품들이었는데 다 마음에 들었다. 가격은 좀 나가지만 여행을 기념하기에 더할 나위 없었고 우리나라는 물론 다른 나라에서는 구하기 힘든 북마크 퀄리티였다.
귀엽진 않지만 요란하고 비싼 다른 제품들도 많았다. 근데 사고 싶을 만큼 와닿진 않아서 패스
그냥 북마크 사러 들어갔던 서점에서 충격을 받았다. 중국 여행 중 stunning point 3개를 꼽으라면 나는 이 서점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매대 2개를 찬찬히 들여봤을 때를 하나로 꼽을 것 같다. 심지어 서점 대문도 공안 두 명이 지키고 있었다.
하긴 인터넷도 검열을 하는데, 서점이라고 덜하겠나 싶기도 하고. 이렇게 한다고 사람들이 통제가 되는 것도 신기하고. 북한에서나 볼법한 풍경을 세계 2 탑 경제대국에서 보고 있다니 기분이 이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