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화 7. 난뤄구샹 - 베이징, 상해 여행기

골목길의 매력에 빠지다

자금성까지 보고 나니 시간은 3~4시 즈음이었다. 많이 걸었으니 커피 한잔 하면서 쉴 장소가 필요했다. 그리고 이 날은 북경에 왔으면 꼭 먹어봐야 할 음식인 베이징 덕을 먹어보기 위해 맛집 몇 군데를 알아둔 상태고 저녁을 맛있게 먹기 위해 7시쯤 갈 생각이어서 한 3시간 정도 붕 뜬 상태.

그래서 미리 알아뒀던 난뤄구샹이라는 예쁜 거리를 가보기로 했다. 구글 맵으로는 여기인데, 구글맵 상으로는 관광지처럼 보이지 않아 약간 의심이 들었지만 의미도 있고 예쁘기도 해서 얼른 가보기로. 자금성에서 택시 타고 한 10분 가니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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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뤄구샹은 구시가지와 신시가지가 합쳐진 느낌을 준다. 아기자기한 매장들이 많다. 중국에서 귀한 앉아서 쉴 수 있는 카페도 꽤 있고. 근데 기념품 가게가 많고, 길거리 음식 파는 곳이 꽤 있다.

지하철역이랑도 가까운데, 일단 시작은 아래와 같은 커다란 문이다. 이 문을 지나서 직진만 한 30분 하면 이 길이 끝나는데, 가는 길에 이것저것 사 먹고 구경하다 보면 2~3시간은 금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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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로 뭐라 써져 있는지 모르겠네

일단 우리는 3~4시쯤 도착해서 조금 걷다가 바로 카페로 들어가서 체력을 비축했다. 다들 축 늘어져서 카페인을 충전하고 나오니 아래와 같이 어스름한 5시 어간이 되었던 것 같다. 이 때도 참 이뻤다. 여긴 해가 강렬하지 않아서 그런지 태국이나 스페인에서 느꼈던 강렬한 석양을 볼 수는 없지만 이 정도의 헛헛한 푸르름도 나름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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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뤄구샹의 매력 중 하나는 메인 로드 주변에 쭉 뻗은 소소하고 작은 길들이 많다는 점이다. 메인로드는 굉장히 화려하고 요란한 반면 작은 길들은 은은하고 소박하다. 나무와 회색 벽돌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아우라를 주는데, 아름답진 않지만 gray city를 주제로 한 소설을 읽는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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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거리인 만큼 이곳에는 다양한 가게가 있다. 기념품을 사기도 좋고, 간식을 사 먹기도 좋다. 생각보다 맛있는 음식이 많고 중국 길거리 음식에 비위가 상하지 않을 만큼 디저트 가게들 또한 많고 맛이 좋다. 생각보다 중국이 빵이 강한 것 같다.

위에 사진에 있는 만두는 빨대만두인데, 안에 게살과 고기로 기름진 육즙이 들어있어 샤오롱바오를 먹을 때 국물처럼 느끼한 육즙을 먼저 먹은 다음 만두를 먹는 방식의 간식이다. 나는 맛있었지만 두 개는 못 먹을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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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되니까 이 거리의 진가가 발휘되었다. 워낙 화려한 중국을 경험했다 보니 이건 소박한 축에 속하지만 그렇다고 화려하지 않지도 않았다. 아까 예찬했던 좁은 골목들은 어스름한 시간이 되니 분위기가 너무 예쁘고 신비로웠다. 해리포터에서 나오는 거리 같은 느낌을 받고 보면 중국어가 그 산통을 깬다.

난뤄구샹을 다 구경하고는 베이징 덕을 먹으러 갔다. 이곳 말로는 카오야라고 부르는데, 오리 한마리를 조리해서 요리사가 끌고나와 해체하는 것을 보여준다. 이 쇼맨십 가격도 있다고 본다. 여기에 함께 내준 전병과 소스, 야채를 한데 모아 먹는 요리다.

맛도 맛인데, 서비스도 좋았고, 예쁘게 내주는 점도 좋았다. 요기 꽃모양으로 한접시 내준 다음엔 저렇게 접시에 남은 우리를 척척 쌓아준다. 함께 나온 국물은 맛이 없었다. 부모님은 잘 드시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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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실패하지 않기 위해 체인점으로 갔는데 대성공이었다. 이 오리는 식당의 마스코트. 3층짜리 거대한 식당이고 외관부터 인테리어까지 무슨 궁궐처럼 지어놔서 멋있었다. 우리나라엔 절대 없을법한 비쥬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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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더 좋았던 거리다. 지금 생각해도 마지막 사진을 찍을 때 즈음은 이 시간이 딱 30분만 더 지속되었으면 좋겠다 싶었다. 어림도 없지, 단 10분 만에 해가 저물어 버렸던 것 같다. 그래도 해가 지는 내내 계속 이런 골목이 좌, 우로 나타나줘서 눈이 즐거웠고 중간중간 멈춰가며 감상하고 사진을 찍었다.

난뤄구샹은 유명하진 않아도 일정에 끼워 넣으면 후회하지 않을 장소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저녁이 일품인 그런 장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