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화 2. 본격 중국 땅 밟기 - 베이징, 상하이 여행기

생각보다 별거 없잖아?

한국인 입장에서 중국이 입국하기 힘든 나라라는 사실은 자명하다. 나는 이제까지 전 세계 사람 다 그런 줄 알았는데, 스페인 사람인 매형은 이미 중국을 3번이나 다녀왔을 정도로 다른 나라와 다르지 않게 입국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원래 중국은 너무 입국하기 힘드니 싱가포르를 가려고 했고, 상하이가 Stop Over를 48시간인가 까지 지원한대서 하루정도 상하이 관광을 하는 루트로 계획했었다. 그런데 갑자기 여행 출발 2달 전에 중국에서 한국인 관광 비자는 무비자로 와도 된다고 발표해 주는 바람에 베이징/상하이 여행으로 틀었다.

아침 8시 비행기인데 나는 서울에서 오고 나머지 가족들은 경기도에서 차를 끌고 와서, 나는 공항노숙을 하기로 했다. 하필 강동 쪽에 살아서 인천 공항까지 첫차를 타도 수속 시간을 맞출 수 없어서 그랬다. 부모님 주차 대행도 미리 예약해 둬서 주차까지는 순조로웠다. 나는 공항에서 밤에 자려고 하는데 비매너 단체 관광객들을 만나서 기분이 확 상한 상태였고.

여하튼 출발하려고 하는데, 누나가 매형한테 온라인 체크인을 시키면서 여권을 분실했다. 진짜 대형 참사인데, 여행은 가야겠으니 비상 여권이라도 발급받으려고 이리 뛰고 저리 뛰며 30분을 보냈다. 결국 내가 예상 동선 안에 있는 크루분들한테 찾아가서 여권 분실된 거 없냐고 수소문해서 찾아냈다. 우리나라가 이런 건 참 좋다. 외국이었으면 벌써 들고 도망가서 절대 못 찾았을 거다.

가는 비행기는 아시아나 항공이었다. 항공기는 최근에 큰 참사를 맞은 보잉 787-800 기종이었고. 2시간짜리 짧은 비행이었는데도 시간이 아침시간이라 기내식을 제공해 주는데, 기내식이 꽤 맛있었다. 저가항공이었으면 거의 제공하지 않는 서비스인데 아시아나나 대한항공이라 주는 것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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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중국 서우두 공항(China Center Airport)이라는 공항에 착륙했다. 내리자마자 크기에 압도되는 공항이다. 인천공항도 크지만 이쪽 공항도 만만치 않았다. 다음에 나올 베이징 다싱 공항도 그렇고 중국 공항들이 퀄리티가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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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가 없으니 입국 수속을 힘들게 할라나 했는데, 정말 별거 없었다. 질문도 안 하고 서류 보더니 바로 패스였다. 너무 졸았나 보다.

공항은 그래도 영어가 잘 되어 있었다. 공항 자체가 커서 만약 영어가 안되어있으면 길을 잃겠다 싶었다. 여기도 인천공항에서 터미널을 가는 작은 열차가 있듯 비슷한 게 있다. 그걸로 도착동에서 수하물을 찾는 장소와 출구까지 이동해서 수하물을 찾고 출구를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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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택시는 Didi라는 앱을 쓰면 된다. 디디추싱이라고 부르는데, 우리나라 카카오 택시나 동남아 그랩이랑 똑같다. 앱 자체를 깔아도 되지만 알리페이나 위챗페이 앱 안에 이식되어 있기 때문에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내 위치 / 도착 위치 찍고 어떤 택시 탈지 정한 다음 호출하면 끝. 결제도 전부 알리페이로 자동 처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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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택시비가 우리나라 절반도 안된다. 위 사진은 공항에서 숙소까지 20km거리를 30분 넘게 6인승 벤을 탔는데 25000원 정도 나온거다. 하지만 대중교통은 그것보다 훨씬 더 저렴하기 때문에 4명 이상 어디 이동할 땐 택시를 탔다. 중국에서는 교통 때문에 비용이 부담되진 않았던 것 같다. 대신 베이징이나 상하이나 교통 체증이 심하기 때문에 출퇴근 시간대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속편 했다. 생각보다 중국이 많이 넓어서 이동하다가 길바닥에서 거리를 버리기 쉽기 때문이다.

내가 작성한 첫 번째 일정은 첫날 도착하자마자 관광지를 2개 돌아보고 저녁을 먹는 루트였다. 왜냐하면 아침 10시 공항에 도착하는 일정이었으니까. 근데 보기 좋게 실패했다. 숙소까지 가는 데는 문제없었는데 숙소에서 다들 너무 피곤해했다. 왜냐면 나는 밤을 지새웠고 가족들도 아침 4시에 일어났으니까. 그럴 만도 했다.

결국 일정은 좀 축소해서 숙소에서 한숨 때리고, 3시쯤 나왔다. 날이 많이 추웠다. 한창 한국도 엄청 추웠는데, 베이징은 그것보다 1~2도는 더 추웠고 바람도 매서웠다. 또한 애초에 내가 계획한 관광지를 보려니 다 예약이 필요해서 하나도 안쪽은 들여다볼 수 없었다. 그래서 뭐. 1일 차는 망했다. 걷다 걷다 지쳐서 빨리 들어와서 쉬기로 했다.

하지만 후술 할 2일 차는 대단히 만족스럽다. 날씨도, 예약한 관광지들도 완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