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화 1. 여행을 준비하기 - 베이징/상해 여행기
우리가족 첫 가족여행
중국은 나에게 미지의 국가였다. 일본과 더불어 가장 가까운 나라지만 우리나라랑 워낙 사이가 안 좋기도 하고, 관광만 하더라도 무슨 다니는 회사까지 물어볼 만큼 비자 발급받는 게 까다롭고 비싸다. 정보도 많이 없고, 여행에서 자주 쓰는 구글맵 같은 서비스가 무용지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여행은 매력적이다.
이번 여행은 총 6명이 가는 여행이었다. 우리 가족 5명과 매형까지. 30 평생 첫 가족여행이다. 그만큼 우리 부모님은 해외도 못 나가고 우리 키우셨다는 뜻이겠지.
이번 여행 계획은 내가 짰다. 나는 보통 여행을 혼자 가는 편이라 계획을 잘 안 잡는데 이번엔 각 잡고 계획을 작성했다. 여행을 즐기는 누나랑 매형, 내가 갔으면 별 계획 없이 가서 현지에서 찾아봐도 되지만 부모님을 모시고 가는 만큼 동선을 짤 때도 체력을 안배해야 하고, 매서운 겨울이다 보니 실내 코스를 중간중간 넣어줘야 한다. 웨이팅이 있는 곳인지 체크도 해야 하고 plan B도 필요하다. 음식도 문제다. 우리야 뭐 뭐든 잘 먹는데, 부모님은 그렇지 않으시니까 신경 써서 넣어야 한다.
보통은 Notion 같은 도구를 많이 쓰는데, 이번에는 Framer라는 도구로 웹사이트 형태로 만들어봤다. 우리 매형은 스페인 사람이라 스페인어 번역도 필요했는데 프레이머가 이것까지 다 해줘서 다행이다.
사실 여행을 다녀와서 하는 말이지만, 여행난이도로 이런 어처구니없는 나라는 처음이다. 진짜 이렇게 꽉 막힌 나라가 또 있을까. 미리 깔아야 하는 앱들은 보면 영어가 전혀 없어서 뭘 알 수가 없다.
근데 외국인들이 배우기 어려워하는 언어가 한/중/일/아랍어라던데, 외국인 입장에서 한국도 마찬가지긴 하겠다. 카카오/네이버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고 중국어나 한국어나 보이는 건 매한가지며 배민 같은 것도 한국 휴대폰 번호 없으면 사용 안되니까. 다만 우리는 영어 지원은 잘해주는데.
필수로 깔아야 하는 앱은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다. 둘 중 하나라도 없으면 여행이 불가하다. 둘 중 하나가 안 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꼭 둘 다 깔자. 지도는 솔직히 구글 지도는 잘 안 맞고, 애플지도가 그나마 잘 맞았다. 고덕지도나 바이두 맵 같은 중국 지도가 있는데 중국어뿐이라 사용성이 지옥이다. 맛집 어플 디앤핑이라는 것도 있는데 잘 안 맞는다.
숙소는 외국인 전용 숙소만 예약할 수 있다. 그냥 trip.com이나 agoda에 외국인 리뷰가 달려있으면 거진 가능하다는 뜻이다. 예전엔 숙소 찾는 것도 힘들었다 하는데 지금은 잘 되어있다. 다만 우리는 6인이라 아파트를 예약해야 했어서 조금 더 애먹었지만 매형이 다 예약해 주셔서 수고를 덜었다.
와이탄 전경이 보였던 상해 숙소
중국은 검열의 나라라서 중국망이 따로 있다. 그래서 현지 sim카드를 사면 구글이나 카톡, 네이버 등을 쓸 수 없다. 그래서 VPN이 달린 usim이나 esim을 사면 된다. 중국 유심을 구매한다고 인터넷에 검색하면 대부분 기본으로 VPN이 딸려있으므로 확인만 잘하고 사면된다.
일단 어디를 가야 할지 정하고, 조사를 쫙했다. 베이징은 관광지로 갈 곳이 너무 많아서 2박 3일 안에 절대 다 못 갈 수준이었다. 반대로 상하이는 완전 도시라 관광지라 할 게 많지는 않았다. 이를 찾기 위해 나무위키랑 트리플, 유튜브 등을 뒤져봤고 솔직히 관광지는 특정되지만 맛집이 너무너무 찾기 힘들었다. 그래서 그냥 주변 음식점 아무 데나 들어간 적도 몇 번 있다.
사이트에서 콘텐츠 알아보기 탭에서 볼 수 있는데 나름 정보를 조합하고 지도와 함께 넣었다.
중국 여행이 워낙 난도가 높기로 유명하다 보니 철저한 조사가 필요했다. 체크리스트형태로 식당 예절이나 기본 중국어 등을 조사해서 내용을 채워 넣었다. 사실 큰 도움은 안되었던 게, 어느 정도 관광지를 가다 보니 적당히 관광객들에게 맞춘 서비스를 제공받았던 것 같았다. 근데 생각보다 종업원들이 영어를 단 한마디도 못 알아듣고 못하는 경우가 빈번해서 준비해 가서 나쁠 건 없다.
각오는 했다만, 젊은 사람들끼리 가더라도 현지에서 부딪혀 해결할 수준의 문제가 아니었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여행이고, 그만큼 준비했다면 정말 기억에 남을 여행이 될 거라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터무니없이 좋은 경험과 다른 나라 어디서도 보기 힘든 것들을 보고 왔기 때문이다. 부모님도 누나, 매형, 동생도 다 만족했던 여행이 되었다. 다만 위에서도 말했듯,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 어른들과 동행한다면 더더욱.
이제 다음 화부터 여행기가 시작된다. 나도 갔다오기 전과 후 생각이 많이 바뀌어서, 이 글 읽고 다들 중국 한번씩 다녀왔으면 좋겠다.